분류없음2009/07/02 23:43


공무원 교사 판검사 등등이 되는 데에 자격 시험이 필요하다면
전 여기다 두가지만 더 덧붙이고 싶네요.
부모 자격증과
주식 거래 자격증.



매일 매일 그러기는 하지만 오늘 더더욱 황당한 케이스가 연달아 들어왔슴다.
2시 55분에 종가를 안가르쳐 줬다고 불친절했다고 기분 나빠서 금원에 민원을 넣겠답니다.
아이고 아줌니...그시간엔 나오지도 않은 종가를 어케 가르쳐 드리나요 ㅠㅠ
지난 10년간 거래를 했는데 3일결제를 처음 들었다고 왜 오늘 판 내돈을 니들이 뭔데 오늘 안주냐고 합니다.
아이고 아저씨.. 십년이래매 ㅠㅠ

고객과 직원이 대화를 할때는 어느 정도 기본 업무는 서로 알고 있다는 전제사항이
암묵적인 합의하에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이 전제사항을 바닥부터 뒤집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그렇다고 백지 상태를 전제사항으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업무 효율이 심각할정도로 하락하니까요.
실제 고객을 접하는 시점은 아주 짧거든요, 
그 시간동안에 배경 지식을 알아낼 정도로 독심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저 첫번째 대화는 약 40초 정도 안에 벌어진 일입니다.
만약 고객을 백지상태로 가정한다면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만 정규장이 끝날 때까지 할 수 있을 겁니다.

글구 하나 더, 어이 없는 금감원 신공.
요즘은 은행이고 카드사고 증권사고 보험사고 간에 일단 무조건 맘에 안들면 금감원부터 들먹거리고 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대처 방법이 돌고 돌아서 그렇겠죠,
어디서 주워 들었는데 금감원에 민원 넣는다 그러면 꼬리를 쫙 내리더라, 뭐 이런.
전 오히려 진지하게 해결할 마음으로 접하다가도 금감원 운운하면 그순간 맥이 탁 풀립니다. 
금전 손실이 아닌 한 실제로 접수 될 일도 없을 뿐더러
백번 양보해서 불친절하다고 쳐도 금감원이라니. 오마이 갓.
과연 금감원의 약자는 알고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ㅠㅠ
민원 넣으면서 금감원 운운하면 꼭 용산이나 테크노 마트에 뭐 사러 갈때
다나와 최저가 조사 하고 왔으니 만만하게 보지 말아 라는 허세 가득한 그 느낌이 오버랩되요.
지난달에는 어머님의 가계부에 무려 1년전에 모 주식을 몇백만원치 매수한 메모가 있는데
왜 지금 계좌엔 없냐고 물어내라고 항의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영수증 한장 거래장 하나 없으면서 증거로 내밀은 (그렇게 꼼꼼하다시는) 어머님의 가계부.
이분도 오 마이갓.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금감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객장을 떠나셨죠...
물론 그후로 연락은 지금까지 없습니다.  


어차피 좋건 싫건 내가 선택한 일 하고 있는 일 다른데서 욕하는건
내 얼굴에 침뱉는 거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고 살려고 하는데
참.... 허탈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생짜 주장을 들을때 마다요.
건전한 피드백이 가능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질책을 받고 싶습니다.
백번이고 사과 드리고 꼭 좋은 방향으로 시정하겠다고 약속 드릴수 있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서로간에 아무 기대도 책임감도 없는 이에게 들은 소중한 사람, 이라는 말.
재밌네요. 어차피 둘 다 믿지 않을 거짓말. 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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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苦同樂2009/06/27 19:10


하루 하루가 지나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그렇게 이유도 모른채 어느새 한달이 지나가고.
이러다 일년 이년도 금새 가겠지. 그렇겠지.


전화번호가 바뀌었다. 완전 얼떨결에. 되돌릴 수가 없다고 하네..
99년, 단과 학원 앞마당에서 특가세일하는 걸 별 생각 없이 집어든 후에 쭉 쓰던 번호.
이렇게 살면서 또 하나의 단절이 이루어 지는 구나, 굉장한 상실감이 든다.


가끔 가다 건너 건너 잘 살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지금의 황폐한 감성을 달래주는 유일한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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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09/06/21 01:45


 
그는 언제나 언제나 지겨울정도로 똑같은 소리만 하는데
그걸 볼 때의 내 상태에 따라서
어떨땐 코미디고
어떨땐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어떨땐 부끄럽고 쪽팔려 죽겠고.

이번엔 쏘주 한병 마셔야 할 것 같은 걸 보니
요즘 그닥 잘 살지 못했구나.

다음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첨부터 하지 말구.
아는 만큼만 안다고 말하고.
부디 잘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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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09/06/16 23:54








이런 것들..








세상에서 청소기를 가장 무서워 하는 분들.






최근 한달간,
제 스타일이에요
제 이상형이에요
아름다워요
ㅇㅇ보다 당신이 더 귀여워요
다음에 만나면 ㅇㅇ해도 될까요? 
..
...라는 황당 멘트를 각기 다른 이들에게 연속 콤보로 맞았다..
것도 전혀 전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에서 -0-;
음... 날이 덥기 때문일까.
암튼 적절한 시점에 우르르 출몰한 이 흑기사분들 덕분에 
바닥까지 짓밟힌 자존심은 어느 정도 회복됐으니,
심심한 감사를.






..
요즘의 대세는 쏘쿨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뜨겁고 끈쩍끈적하다. 스스로도 지긋지긋하다.
그래도 비겁한 것보단 쓰레기같은 쪽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쿨이니 핫이니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잖아.
물론..내겐 남 말할 자격이 없기는 하지.
죄책감을 버리고 나니 좀 살 것 같다.



어쨌든. 이젠 다 지난 이야기. 혹은 지나갈 이야기.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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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09/06/14 05:21


고양이 사진전을 하는 집근처 까페를 아침저녁 출근길에 하루 두번씩 지나치면서
가고싶다 가고싶어 엉엉만 외쳤는데, 드디어 오늘 작정하고 갔다왔다.
아이러닉하게 아주 이쁜 포매라니언 두마리를 기르고 있더라.
계산할때 훔쳐본 이쁜 알바 언니의 pc 화면속 페이지는 모 게시판이었다 ㅎㅎ
까페에서 고 박종태열사 추모 바자회 겸 책과 씨디를 팔고 있었다.
무려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을 두장이나 득템.
그곳엔 아직 샤이니와 동방신기도 남아있다;; 한장에 오천원. 전시회는 다음주까지.
아마도 앞으로도 자주 갈 듯 싶다. 인형같이 이쁜 까페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모든게 창고 같은 그 곳.

a님이 강추한 커트 보네거트의 책이 알라딘에서 50% 세일 중이다. 나도 모르는 적립금까지 후하게 있길래 질렀다. ^^;
근데 알라딘은 운동권 출신 설립으로 유명한데
얼마전 군 금서목록 나왔을때 알라딘 특별전 목록보신 분들이라면 미소를 지었을 텐데
어쩌다 불매운동 명단에 올라서 잠시나마 고생을 하신건지 원;;;

암튼 언소주의 2차 불매운동에 관해선 ...가슴이 아프다. 흑흑.
웃기는 건, 그 불매에 참가할 만한 사람들이 단 댓글이 가관이다. "여기서 제가 쓰는 건 없군요."
이미 안쓸만한 사람들은 원래부터 안쓰고 있고
대체제가 없는 것들은 애매하고, 그간 쌓아놓은 등급 다 버리고 옮기라는 건 강압이고
누구 말마따나 중공업 같은 것들은 일반인들이 배를 살 것도 아니고, 
거기다 성대까지 명단에 올려버리면 학생들은 자퇴하라는 건가;;
잘 되야 하는 운동인데...이 총체적 난국을 어찌하면 좋으려나..
분향소 철거하라던 중구청장이 둘둘치킨 창업주더라. 황당. 
여기도 불매운동 하자던데 영세 사업자, 퇴직후  퇴직금 긁어 모아 치킨집 차린 아저씨들은 또 무슨 죄인감..

오늘 만난 선배와의 대화 중 깨달은 게.
그동안 내가 회사를 그만 둔 방법 들 중 몇가지는..
일전에도 이야기한 외국인 노동자 탄압;;에 반항하다 짤린거랑.
성희롱하던 점장에게 항의하다 퇴사한거랑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이리 저리 알아보다 결국 손 들고 퇴사한 거... 등등.
...
써놓고 보니 이건 무슨 민주투사냐 -_-;;
근데 진짜 웃기는 건 그 모든 과정을 거쳐 지금 내가 다니는 곳은......
먹고 사는 문제는 서글프다. 말을 말자. 에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년 집회에서 처음 들었다. 대학때 단 한번도 시위를 안했다는 이야기.
학교도 잘 안나갔는데 시위를 할 리는 만무하지. 오티 첫날에 배우는 바위처럼이라는 노래도 모른다.
집회 현장에서 알고 있었던 노래는 단 하나 아침이슬.  
살다보니 투쟁이라는 건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 처럼 학교에서만, 학생이어야만 가능한 건 아니다.
그게 꼭 이런 시국이 아니었을때도 말이지. 
당장 내 경험에도 직장내에서만도 끊임이 없고. 지역구에서도 계속 일어나고. 요즘은 온라인상에서도 그렇고.

미선이 효순이 7주기라고 한다.
그건 곧 어린 맘에 촛불 하나 들고 나갔다가 광화문 사거리에서 전경에게 밟히고
미대사관 앞에서 멋도 모르고 스크럼짰던 것도 7년 전이란 얘기지.
그때는 7년후에 소심한 전문 시위꾼 -_- 이 되어 있을 거라고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지.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적어도 30회 이상은 나가지 않았을까) 집회에 나간 작년 봄 여름은 
스무군데 이상의 알바와 다섯군데의 회사를 거쳐 최초로 안정적인 (이것도 좀 어폐가 있지만..암튼) 직장에 취직한 해이다.
이전엔 비록 눈으로 보고 귀로 듣더라도 먹고 살려면 발로 뛸 시간은 없었으니까.
왜 예전에 살생부를 공장 노동자가 작성했다고 믿을 수 없다고 난리가 났던 그때에 나 역시 주야교대 노동자였었다.
감히 노동자
주제에 그럴 리 없다는 주장이 그래서 얼마나 더 우스웠던지
비록 발로 나가 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눈 감지 않고 귀 닫지 않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때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은 강준만이었다. 넷상에선 이제 추억의 이름 서프. 지금은 어쩌다 그렇게 되었나;; 
단지 지금은 생각하면서 잠시나마 시간 내어 몸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조금 더 생긴 것 뿐,
얼마나 대단한 차이가 있을까. 오히려 그때가 열정과 지식은 더 뛰어났을지도.

나로드니키- 요즘 세상엔 있지도 않지만 - 라는 말을 좋아지 않는 건 아무리 뛰어도 나는 농노일 뿐이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농노도 충분히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 같은 양의 정보만 주어진다면, 조금은 더딜 지 몰라도. 교화와 가르침이 필요한 무지한 대상만이 아니라는 걸.. 

요즘 시끄러운 이십대 개새..론 때문에 생각난 이야기.
취업이 잘 안되는 학과 특성상 일단 취업자 명단에 이름만 올리게 되면 갑자기 온 과 내의 유명인이 되고;
평소에 쌩까던 교수님도 와서 친근한 척 인사하며 말도 걸어주고.
가끔 가다 취직한 선배들에게 후배들 앞에서 취업 특강같은 걸 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오는데 
농반 진반으로 내가 가서 하겠다고 해도 안시켜 준다더라 ㅎㅎ
늦게 입학하고 섭 거의 안나가고 중간에 휴학도 팍팍 하고 학점 2점대여도 어쨌거나 취직 됐어요,
이런 얘기 애들 앞에서 하면 큰일나서겠지.
저기요 그 요령 여기 저기 부딪히고 살면서 얼마나 힘들게 얻은 건데, 그게 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 아닐까요.
작년 축제 주점에 가서 아는 얼굴 하나 없어 조용히 구석에서 술 마시고 있었을 때  
재학중엔 그렇게 멀리서 피해 다니던 나이 많은 불편한 선배에게
살갑게 웃으며 다가와 인사하며 말 걸던 아이들이 어쩐지 가여워 졌다.

암튼 관련해서 할말은 많아도 아무 말도 안하는게 차라리 나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용어는 좀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대충..4년제 재학중인 (팔자좋은) 대학 초년생에게 가지는 과도한 기대에서 나오는 어이없는 비난론 정도랄까,
저기서 말하는 이십대에는 고졸자와 졸업 후 구직 전쟁을 거쳐 취직한 사회 초년생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까.
글구 등록금 갚으려 매일밤 알바에 지쳐 쓰러져 잠드는 아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면죄부가 주어지고.   

오늘 만난 선배와 침튀기면서 한 주장은 "용어는 의식을 좌우한다" 는 거다.
물론 난 학교다닐때는 그건 꼰대같은 소리라고 그런 부분엔 일부 학자연한 너네만 집착하는거라고 무시하곤 했지만;
작금의 사태를 보면 용어 정리가 왜 중요한 지 알 것 같다.
국민장의 국민이라는 단어도 사실 좀 적절치 않고, 태안사태는 교묘하게 가해자를 배제시키고 있고
삼성특검의 명칭이 문제가 있다는 건 김용철 변호사가 잘 짚어주고 있고. 

쓰고나니 진짜 정신 사나운 글이구나. 이건 뭐 주제도 없고 일관성도 없고 여기로 갔다, 저기로 갔다.
술은 잘 안먹히고 애꿎은 담배는 늘어간다.
마음이 허한 밤이 요즘엔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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